28세 남자는 어지러움을 주증상으로 이비인후과 내원하였으나 검사상 정상으로 <심인성>인 것 같으니 정신과로 가볼 것 권유 받고 내원하였다. 환자는 2년 전 증권회사 입사하여 6개월 가량 과로가 누적된 상태였을 때 어지럼증 증상이 처음 발병했다. 처음엔 머리가 핑 도는 듯한 느낌과 함께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쓰러질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했고, 증상의 지속시간은 5-10분 정도 였으며 불안감, 공포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하루에 한두 차례씩 한달 가량 반복되었다.
검사상 정상
내과 의사로부터 과로인 것 같으니 쉬라는 소리 듣고 업무량 줄이고 부서를 옮긴 후 한동안 증상은 괜찮았다. 내원하기 3개월 전부터 다시 머리가 어찔거리며 쓰러질 것 같은 느낌과 더불어 온 몸에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뇌졸중이 아닌가 걱정되어 신경과 방문하여 검사했으나 이상이 없었다.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지속되자 다시 이비인후과 방문하여 검사했으나 귀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리만 들었다. 이런 증상 이외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었으며, 증상의 지속시간은 10분 이내였으나 하루에도 몇 차례씩 증상이 반복되었다. 증상이 있을 때마다 이러다가 큰일이 나는 것이 아닌가 몹시 불안해 했고 일에 대한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져 직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약물+인지행동치료
신경정신과에서 공황장애 진단 하에 처음에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3개월만에 증상의 완전한 관해가 왔다. 이후 약물을 4개월 정도 유지하던 중, 다 좋아진 것 같다는 이유로 환자 임의로 약물투여를 중단했다. 하지만 약물 중단 후 3개월만에 증상이 이전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시 약물치료를 시작하였고 약 6개월정도 유지 후 인지행동치료에서 배운 방법을 적용하면서 점차 감량하여 약을 끊는데 성공하였다.
초등학교 2학년 경아는 두주전부터 자주 아프다며 조퇴를 하고 학교를 안가려고 하여 병원에 왔습니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학교에 가겠다”고 엄마와 약속을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울고 학교에 안가겠다고 떼를 씁니다. 아침마다 머리가 아프다며 자꾸 등교를 거부하고 억지로 학교를 보내면 엄마가 잘 있나 궁금하여 안부 전화를 쉬는 시간에 수시로 걸고 여기저기 아프다며 조퇴를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집에 있을때에는 아무 문제없이 잘 놀았습니다. 잠자리에선 꼭 엄마옆에 붙어서 자려고 하고, 괴물이 엄마를 잡아먹거나 자신의 팔다리를 물어뜯으려는 꿈을 자주 꾼다고 하였습니다. 부모님과 면담시 경아 어머니는 남편과의 불화로 매우 우울해 보였으며, 최근 경아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큰소리를 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경아 어머니는 부부싸움중에 자주 집을 나가겠다는 표현을 하였다고 합니다.
평가 결과와 치료 방향
경아는 부모님의 잦은 다툼으로 많이 불안해진 상태였고, 종종 어머니가 집을 나가버리겠다는 말을 하여 실제로 엄마가 집을 떠나 무서운 아버지와 단둘이 남겨지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면이 컸기 때문에 부모님의 상담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집에서 부모님이 싸우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보고, 실제로 부모님이 집에서 큰소리내고 싸우는 일을 줄이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경아는 만성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자신감이 없고 자기효능감이 부족하며,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지는 성향이 있어 소량의 항우울제를 복용하기 시작하였고, 놀이치료를 통해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치료 경과
경아와 어머니는 경아가 왜 학교가기 싫은지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천천히 학교에 적응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첫날과 둘째날에는 엄마가 경아와 함께 학교에 가서 뒷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경아는 불안해 하며, 자주 뒤를 돌아보며 엄마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이내 친구들과 어울려서 편안해 보였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엄마가 등하교는 시켜주지만 집에서 기다리고 대신 경아가 힘들 경우에는 전화를 할 수 있고, 많이 힘들 경우에는 엄마가 데리러 가겠다고 안심시켜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번 전화도 했지만 이내 집에 전화하는 일도 줄어들고 하교길에 엄마를 만나면 기뻐하였습니다. 수개월간 치료를 받으면서 경아의 등교거부는 사라졌지만 간혹 다른 아이들에 비해 쉽게 불안해지는 모습은 보입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몸이 아프다거나 학교를 거부하는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친구들과도 이전보다 활발하게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힘찬이는 부산한 편이었어요. 한글이라도 가르쳐서 학교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는데, 영 흥미 없어 하더라고요. 11월 생이라서 또래보다 좀 늦은가 보다 생각해서 입학을 1년 늦췄어요. 이제는 괜찮겠지 했는데, 입학한지 두 달 만에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힘찬이가 수업 시간에 책상위로 올라가거나, 물을 마시러 가고, 자기가 하고 싶은 질문을 수시로 해서 수업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면서요. 결국 담임선생님의 권유대로 힘찬이 손을 끌고 병원에 갔어요."
Doctor says:
진찰실에 들어온 힘찬이는 큰소리로 인사하고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나는 뭐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리고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일어나 진료실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힘찬이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행한 검사는 잠재력과 주의집중 문제에 대한 평가, 그리고 정서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인지 심리 검사. 힘찬이의 전체 지능지수는 110으로 보통 수준보다 상위에 속했지만, 주의력을 반영하는 검사 항복에서는 보통보다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다. 또한 주의력 진단검사 중 부주의 항목, 충동성 항목, 반응 일고나성 표준편차 등의 항목에서 모두 비정상적 범주에 속했다. 결국 힘찬이에게 ADHD진단을 내리고, 등교 전에 하루 한 번만 먹어도 효과가 지속되는 약을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After:
약을 복용한 힘찬이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중 첫 번째는 알림장을 비롯해 수업 시간에 노트 필기를 반듯한 글씨로 쓰기 시작한 것. 친구들을 간섭하는 일도 줄고, 공부에 열의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치료를 시작한지 한달 정도 지나자 아무리 공부를 시켜도 절반밖에 못 맞던 받아쓰기 점수가 90~100점으로 향상됐다.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은 이러한 변화에 매우 놀라워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바로 힘찬이 자신. 자기가 받은 성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점차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이제 2학년이 된 힘찬이는 수업 시간 동안의 행동 조절을 위해 아직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방학 중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스스로 만든 시간표를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
10세 남아가 학교에서 따돌림 문제와 눈을 깜빡거리는 틱, 갑자기 화를 내는 모습으로 병원에 내원하였다. 아이의 아버지는 매우 엄한 편이었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기 보다는 매를 들거나 화를 내는 편이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엄하지는 않았지만 직장일로 바빴고 아이의 고민 등을 들어주기 보다는 그때그때 용돈을 주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였다. 아이는 친구 사귀는 것이 쉽지 않았고 특히 4학년이 되면서 몇몇 아이들이 놀리고 한대 때리면 저항하지 못하고 울거나 웅크리며 반응하여 더 따돌림을 많이 받게 되었다. 2개월 전부터는 눈을 자주 깜빡 거리기 시작하였고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버럭 내는 일이 잦아져 동생이나 부모가 놀래는 일이 잦았다. 아이와 면담한 의사는 아이가 우울장애와 틱으로 진단하고 미술 치료를 시작하였다.
미술 치료 과정
아이는 치료자와 미술 치료를 처음 시작한 날에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있기만 하였다. 치료자는 아이가 눈치를 보고 주눅이 들어있다는 점으로 판단하여 일단 편안히 얘기하면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였다. 몇 회기가 진행되면서 아이는 치료자가 자신에게 호의적임을 알게 되자 조금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나 색의 선택이나 주제를 정할 때도 치료자가 결정해주기를 많이 바라는 편이었다. 아이가 비로소 자발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나 나이에 비해서는 단순하고 내용이 풍부하지 않았다. 아이는 학교에서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의 얼굴을 그리기도 하고 가족의 모습을 그리기도 하면서 평소에 표현하지 못한 감정과 공상을 얘기하기 시작하였다.
친구 사귀기
아이는 틱은 점차 없어지기 시작하였으나 아직도 친구 사귀는 것은 힘들어 하였다. 그러나 학교 생활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대항에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따돌림 문제는 해결되어 가고 있었다. 5학년이 된 아이는 미술시간에 옆에 앉은 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방과후에 숙제도 같이하고 놀기도 하면서 점차 다른 아이들과도 친해지는 모습이었다. 부모 면담을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좀더 관심을 갖고 부드럽게 대해주면서 아이도 화를 폭발적으로 내는 모습보다는 화가 나면 찬찬히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치료에서 놀이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으며,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단, 치료기간이 비교적 장기간 소요되므로 특히 부모님들의 인내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합니다.
산만한 행동과 밤에 깨는 증상
8세 남아가 6개월 전부터 시작된 산만한 행동과 3개월 전부터 시작된 밤에 자주 깨는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아이는 1남 1녀 중 첫째로 동생은 이제 태어난지 8개월이 갓 지난 신생아였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비교적 학교 생활과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편안했다고 하며 동생이 태어난 뒤에도 동생을 예뻐하고 빨리 커서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등 기뻐하는 듯이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가 생각하기에 늦둥이로 얻은 딸에게 가족들의 관심이 더 쏠렸던거 같고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소홀하게 대했던거 같다고 하였다. 아이와 부모와 면담한 의사는 아이의 문제가 우울을 수반한 적응장애로 보고, 놀이치료를 시작하였다.
놀이 치료 과정
첫 시간에 아이는 아기 인형을 선택하여 목욕시키고 쓰다듬어 주었다. 이 목욕의 의미로는 현실 생활 적응, 성적인 의미, 수동적인 것을 능동적으로 놀이를 통해 발산하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환아 자신이 보살핌을 받고 싶은 소원 충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신뢰 관계 형성을 위해 일단은 개입하지 않고 허용적 태도를 취하며 지켜보기로 하였다. 아동이 놀이치료 5회째에서는 치료자에게 칼싸움을 하자고 제안한 뒤 치료자를 향하여 칼을 찌르고는 금방 안 한다고 하였다. 치료자는 아이가 놀이를 중단한 이유가 치료자를 화나게 하지 않았나라는 불안이라고 판단하여 아이를 안심시키고 아이의 선택을 인정해 주었다. 일관적이고 적절한 지지를 동반하는 치료 기법을 통하여 치료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가지면서 아이는 여러 장난감을 통하여 공상과 느낌을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아이는 동생이 태어난 것에 대한 불안과 부모에 대한 원망 등을 상징을 통해 표현하고 치료자는 이를 인정해주고 해석해주면서 아이의 갈등상황을 다루어주었다.
다시 활발한 아이로
아이는 놀이치료 후 밤에 자주 깨는 증상이 없어지기 시작하였으며 산만함도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부모님도 부모 상담을 통해 아이를 동생과 구별하여 인정해주고 따로 시간을 갖기도 하는 등 안정적인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다.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업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다시 활발한 아이로 돌아가고 있었고 동생과도 적절하게 놀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였다.
J군은 26살의 미혼 남성으로, 이제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고 하였다. 그는 매우 옷을 잘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줍어하며 가끔씩만 눈을 마주칠 뿐 주로 마루 바닥을 보며 조용한 목소리고 이야기 하였다. 그는 아주 어려서부터 수줍어하였으며 16살 경부터는 본격적으로 사회 불안이 시작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아주 쉽게 스스로를 의식하게 되고 불안해지고 하였다.
자신감의 상실
길에서 아는 사람과 우연히 마주치면 그는 즉시 말을 실수하지 않을 까 걱정하였고, 따라서 가능한 한 사람들을 피하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그는 또 남들이 자신이 사람들을 피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다정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까 두려워하였으며, 그녀 스스로 사회적으로 열등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모임에 가는 것도 큰 고역이었다. 그때마다 그는 말을 더듬다가 친구들이 그보고 참 재미가 없다고 할까 두려워서, 가기 전부터 속이 불편해짐을 느끼곤 하였던 것이다. 그는 모임에서, 때로 술을 마시면 불안이 줄어드는 것을 알게 되어, 모임에 가기 전에는 독한 보드카를 몇 잔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그는 술을 일종의 ‘자가 치료제’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그는 불안 때문에 술을 마셔야만 한다는 생각과 술 깬 후의 숙취 때문에 괴로웠다. 그는 학교를 졸업 후에 대기업의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직장생활도 잘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회의에서 말할 때 느끼는 공포심을 극복하고 동료들과도 보다 편하게 말할 수 있다면 직장생활을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문제가 될 정도로 우울하지는 않았으나 의기 소침해 있었고, 자신은 위축되어 꼼짝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치료를 시작한 이후
그는 내원하여 일반형 사회공포증이라고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일단술을 끊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 집단 인지행동 치료를 권유하였으나 동의하지 않았다. 집단 치료 시간에 자신의 공포심을 이야기 할 수 었다고 하였다. 약물을 2주간 사용한 후 그는 어느 정도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후 용기를 내어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분명히 사람들 앞에서 보다 이완될 수 있었고, 오랜만에 처음으로 어떤 사회 상황을 즐길 수 있었다. 두 달간 그의 경과를 관찰한 결과, 뚜렷하게 호전되고 이었고, 가족들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초기에 극적으로 호전된 후에 다음 몇주간은 다시 예전의 공포심이 어느 정도 재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 몇 달 동안 그는 자신의 공포심을 지속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서서히 그 동안 피해왔던 대부분의 활동들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이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수줍음이 그의 일상 생활에 더 이상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얼굴이 붉어지는 A양 A양은 지적이고 대인관계도 좋았으며, 출판계에서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는 활달한 20대의 아가씨였다. 그녀의 성공에 걸림돌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어느날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상사의 방에 앉아 있었다. 그 때 그녀는 급하게 작성한 보고서 때문에 다소 긴장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끈 거리며 얼굴이 달아오르고 자신이 의식되기 시작하며 곧 밖으로 나오고 싶을 지경이였다. 상사는 그녀가 좀 이상하다 싶었는지 회의가 끝나자 괜찮냐고 물어 왔다. 그녀는 이 사건을 다행히 잊어버리고 자신의 일상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러나 6개월 후에 똑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고, 이 후에는 윗사람과 마주하는 자리 심지어는 가벼운 대화를 하는 모임에서도 매번 똑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매번 얼굴, 목, 가슴의 피부가 붉어지고 얼룩지며, 손바닥엔 땀이 나고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몸이 어딘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으며, 남들이 그녀를 바보 같다고 생각할까 두려워하였다.
사회생활에 큰 지장
그 이후로 그녀는 혼란스러웠으며 이런 증상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우울하였다. 그녀가 이토록 불안해 하는데 그럴만한 이유는 없었다. 사실 회사에서는 그녀가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녀는 공식석상에서 상을 받는데도, 얼굴이 달아올라 도저히 상을 받는 기쁨을 누릴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회사에서 발표하는 것을 피하기 시작하였고, 점차 회식이나 다른 모임들을 피하였다. 또, 붉어지는 것을 부분적으로라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도구를 개발하였는데, 1년 내내 칼라가 목을 덮는 블라우스를 입는 것이였다. 그러나 어떤 것도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나중에는 심지어 일상적인 일들, 즉 가게에서 물건을 바꾸거나, 머리를 자르러 가는 일도 부끄러워 못하게 됐다. 그녀는 즐거운 것이 없었고, 기운이 빠져 절망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녀는 불안이 심해져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후
그녀가 치료 받으러 왔을 때, 치료진도 그녀의 사회공포증과 우울증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하여 집단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약물을 병용하였다. 불과 몇 주 후에 그녀의 기분의 기분은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모임은 그녀에게는 눈을 뜨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였던 것이다. 그녀가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그녀를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두려워하였다는 표현을 할 때, 갑자기 스스로에게도 우스운 소리로 들렸다. 수개월 동안의 약물 치료와 집단 인지 행동 치료를 통해 그녀는 서서히, 꾸준히 호전되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의 증상은 상당히 호전되었고, 어느 정도 얼굴 붉어짐은 있으나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