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거부증 이란?

매년 3월이 되면 유치원을 다니던 미취학 아동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구조적인 상황에 적응해야 하며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며칠이 지나면 이러한 걱정과 불안을 극복하지만 소수의 아이들은 이러한 부적응이 지속되어 학교를 보내기 위한 엄마와의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가기 싫다는 이야기를 한 두번쯤은 부모님에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갖거나 지속적으로 학교가기를 싫어한다면 이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중에 약 5%의 아이들은 학교가기를 한번쯤은 거부합니다. 학교거부는 5세에서 7세, 11세에서 14세 사이에 흔한데 이때가 바로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입학하여 아이들이 많은 변화를 겪게되는 시기입니다.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들 중에는 분리불안장애가 있거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등으로 인한 부적응으로 인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숙제나 시험에 대한 지나친 중압감으로 인해 학교를 거부하는 경우, 혹은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해 학교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은 학교 가는 길에 두려운 것이나 두려운 사람이 있어서 학교가기를 거부하는 단순한 이유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장애

마치 학교가 싫거나 무서워서 가지 않는 것 같지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을 떠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혹은 어머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분리불안장애라고 한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많은 아동들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방 등을 다니기 때문에 학교 입학 전에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3~4%, 중학생의 1% 정도(증세가 심한 아동의 경우이며 경미한 경우는 더 많습니다)에서 분리불안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분리불안은 정상적인 인간의 발달에서 누구나 겪는 것이고, 학교를 가지 않는 것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동반하지 않는 정도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 어린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학교 거부증을 겪는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대신 복통, 두통, 설사, 어지러움, 토할 것 같은 느낌 등과 같은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의 특징은 학교에 갔다가 돌아와서나 휴일에는 상당히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도 혼자서 불끄고 잠자기를 자꾸 꺼리거나 악몽(주로 헤어지는 내용)을 자주 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최소 4주 이상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치료를 통해서 아이와 친해진 다음에 무엇이 불안한지 물어보면 부모와 떨어져 있는 사이에 자신이나 부모에게 나쁜 사고가 생길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의 아동에게는 어머니 자신도 아이가 자기 곁을 떠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가 불안을 경험하면 다시 아이에게 전달되어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는 물론 어머니에게도 치료적 도움을 주어 안정을 시켜야 합니다.

학교거부증은 일종의 소아정신과적 응급상태입니다. 가능하면 빨리 학교로 보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아정신과 의사, 부모, 학교 친구들, 담임선생님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신체증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불안을 줄이고 감정이나 생각을 안심하고 표출시킬 수 있도록 놀이치료와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아동의 분리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

1)  아동에게 분리의 역할이나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여 주고 아이의 불안한 감정을 이해해 주고 분리되는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한시적인 것임을 설명해 줍니다.
2)  헤어지는 경우 간단한 인사를 한 후 주변에서 맴도는 등의 어머니의 불안을 보이지 말고 아이와 헤어집니다.
3)  설사 적응을 못한다고 하여 교육기관을 바꾸는 것은 아이의 회피적 성향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이해 하십시오.
4)  아이가 어려움을 호소할 경우 이를 기꺼이 도와준다는 자세를 보이십시오.